VOL.94 · JUNE 2026 한국방송실연자권리협회 웹진
배우 신구 커버 포트레이트배우 신구 커버 포트레이트
Cover Story · 퍼포머

한국 대중문화가 축적해 온 시간,
한 세대를 대표하는 얼굴이 된다는 것

니들이
연기 맛을 알아?

Prologue

배우의 길을 걷다 보면, 운명처럼 삶의 궤도를 바꾸어 놓는 거대한 인력(引力)과 마주하는 순간이 있다. 나에게 그것은 1992년 여름이었다. 분장실에서 무심코 건넨 한마디가 인연이 되어 나를 무대 위로 이끌었고, 그곳에서 나는 내 연기 인생의 가장 거대한 이정표와 조우했다.

글 하나GRAVITY OF A MASTER

거장의 중력권, 그 찬란한 서막

화동연우회에서 시작된 거장과의 인연

“경기고등학교 나왔습니다”라고 답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방송국 3층 탤런트실에서 호출이 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당대의 대배우이신 故 이낙훈 선생님이 계셨다. 이낙훈 선생님은 본인이 50회라며 모교 연극반 출신과 현역이 모여 ‘화동연우회’를 창단했고 제2회 공연 《열 개의 인디언 인형》을 한창 연습 중이니 내일부터 당장 나오라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스태프로 첫발을 디딘 후 이듬해인 1993년 제3회 공연 《계단을 내려가는 화가》(김민기 연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젊은 보샹’ 역으로 마침내 무대 위에 올랐다. 그리고 그곳에서 내 연기 인생의 가장 거대한 이정표가 된 ‘둘째 형님’ 신구 선생님과 조우하게 되었다.

당시 81회였던 나와 신구 선배님의 학번 차이는 무려 30년. 숨소리도 조심스럽던 그 까마득한 격차 속에서 시작된 인연은 이후 《볼포네 1995》, 《민중의 적》, 《나비의 꿈》, 《하인 한 놈 주인 둘》 그리고 《페리클레스》까지 총 여섯 작품을 함께하는 행운으로 이어졌다. 심지어 그중 두 작품에서는 선배님과 같은 배역의 더블 캐스팅으로 무대에 오르는 과분한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선배님의 연기를 거울삼아 내 무대를 다듬던 그 치열했던 시간 동안 나는 깨달았다. 배우 신구는 단순히 필모그래피의 숫자로 증명되는 존재가 아니라 무대 뒤에서 삼켜 낸 침묵과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독보적인 연기법으로 ‘한 세대의 얼굴’을 구축한 거인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글 둘THE PARADOX OF ACTING

캐릭터를 자신에게로 끌어당기는 ‘역설의 연기법’

인물을 자신에게로 끌어당기는 연기

후배의 처지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거장의 연기론을 논한다는 것은 여간 조심스러운 일이 아니다. 흔히 좋은 연기란, 배우가 자신을 완벽히 지우고 작품이 요구하는 인물마다 매번 다른 색깔의 캐릭터를 창조해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중 역시 그런 극적인 변신을 선보이는 배우에게 칭찬과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배우 신구는 특이하게도 이 보편적인 공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예외의 배우다. 선배님은 어떤 캐릭터를 맡든 ‘신구’라는 본연의 색깔이 선명하게 묻어난다. 왕을 연기하든 사채업자를 연기하든 치매 노인을 연기하든 관객의 눈에는 언제나 신구가 보인다. 그런데 참으로 기이하고 경이로운 점은, 바로 이 ‘신구다움’이 오히려 그 작품과 인물을 완벽하게 살려 낸다는 사실이다.

만약 다른 배우가 매 작품마다 인물을 지우는 대신 자신을 드러내는 연기를 했다면 대중은 곧 식상해 하며 외면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배우 신구는 작품 속 인물을 타자화하여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을 자신의 내면으로 깊숙이 끌어와 가장 자연스러운 인간의 형태로 체화해 낸다. 인물이 배우를 집어삼키는 것이 아니라 배우의 인간적 매력과 깊이로 인물을 품어 안는 방식이다. 이것은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오직 신구라는 독보적인 퍼포머만이 구축해 내는 ‘역설의 연기법’이다. 까마득한 후배인 내가 보기에도 까다롭기 그지없는 대한민국 관객들이 선배님이 등장하는 모든 작품마다 아낌없는 신뢰를 보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한 줄기 조명 아래 무대 위 의자 곁에서 연기하는 배우 신구
한 줄기 조명과 빈 의자 하나. 비워 낸 무대 위에서도 인물을 자신의 내면으로 끌어와 가장 자연스러운 인간의 형태로 체화해 내는 배우 신구.© 파크컴퍼니
글 셋ARCHETYPE OF TWO WORLDS

표출과 흡인, 두 세계를 모두 품어 안은 연기의 원형

표출과 흡인을 한 몸에 완성한 배우

한국 연극사에는 독창적인 색깔로 무대를 지배한 위대한 거장들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우리에게 친숙한 이호재 선배님은 정확한 화술과 칼날 같은 딕션으로 에너지를 밖으로 강렬하게 표출하며 관객을 공감시키는 연기의 대가다. 반면, 그의 동창인 전무송 선배님은 비어 있는 듯한 묘한 에너지와 연약해 보이는 분위기로 관객을 무대 안으로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내향적 흡인력의 일인자다. 연극계는 오랜 시간 이 두 분의 연기를 외향적 표출과 내향적 흡인이라는 양극단의 정점으로 꼽아 왔다. 그러나 이 두 후배 거장보다 앞서 무대를 개척하고 한국 연극의 주춧돌을 놓았던 신구는, 이 두 가지 상반된 세계를 한 몸에 완성한 ‘연기의 원형’이다. 후배들에게 서로 다른 두 갈래의 예술적 이정표가 된 표출과 흡인의 미학이, 사실은 신구라는 하나의 거대한 뿌리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 공간을 얼어붙게 만드는 압도적인 장악력, 대사의 리듬과 템포를 자유자재로 들었다 놓는 완벽한 완급 조절은 강렬한 표출의 정수다. 반면, 힘을 툭 뺀 채 허허실실 웃으며 관객의 무장을 해제하고 어느새 극의 중심으로 빨려들게 하는 소탈함은 그 어떤 연기보다 깊은 흡인력을 발휘한다.

배우 신구는 무대 위에서 이 두 가지 에너지를 숨 쉬듯 자연스럽게 오고 가며 무대를 지배한다. 이는 후배 배우들에게 “연기란 바로 이렇게 외연을 확장하고 내면을 심화하는 것”이라는 무언의 거대한 가르침이자 영감 그 자체다.

이러한 독보적인 화술과 장악력의 바탕에는 언어에 대한 지독한 장인 정신이 버티고 있다. 《계단을 내려가는 화가》 연습 당시, 선배님은 불쑥 나를 부르시더니 툭 물으셨다. “대일아, ‘사람’이라는 단어가 장음이냐, 단음이냐?” 우물쭈물하는 나에게 정확한 발음과 장단음을 교정해 주시던 모습은, 선배님이 구사하는 독특한 화법이 결코 타고난 요행이 아님을 증명했다. 단어 하나, 숨표 하나도 철저하게 계산하고 통제하는 미시적인 완벽주의가 있었기에 무대 위에서는 오히려 아무것도 계산하지 않은 듯한 거시적인 자연스러움으로 관객을 들었다 놓았다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계단을 내려가는 화가》 공연 때 언제나 남들보다 먼저 분장을 마치고 텅 빈 무대에 올라 화가 역할에 쓰일 붓과 캔버스를 하나하나 손으로 만지고 쓰다듬으며 소품에 온기를 불어넣던 선배님의 뒷모습이 선명하다. 그것은 가상의 무대를 진짜 삶의 공간으로 바꾸어 놓는 신성한 의식이었고, 그 치열함이야말로 신구라는 이름을 한 세대의 거장으로 만든 힘이었다.

글 넷ETHICS OF SILENCE

침묵이라는 거울이 가르쳐 준 선배의 윤리

후배의 연기가 무대 위에서 스스로 부딪히고 깨지며 익어 갈 때까지

배우 신구가 한국 대중문화 예술계에 남긴 업적은 비단 무대 위에서의 압도적인 연기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장에서 그가 보여 준 태도, 특히 후배들을 대하는 ‘깊은 침묵의 가르침’은 대한민국 연극계가 계승해야 할 가장 귀한 정신적 자산이다.

선배님은 현장에서 후배들의 연기를 가만히 지켜보실 뿐 웬만해서는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며 잔소리를 하거나 코멘트를 하지 않으셨다. 오랜 세월 무대를 지켜 온 대선배의 눈에 후배들의 연기가 왜 아쉽고 부족해 보이지 않았겠는가. 마음에 들지 않고 답답한 순간이 분명 수없이 많았을 테지만 선배님은 그 모든 불만족을 입 밖으로 내어 상대를 위축시키는 대신 조용히 혼자 삭히고 삼키셨다. 정말로 꼭 말해야 할 치명적인 순간이 아니면 후배의 연기가 무대 위에서 스스로 부딪히고 깨지며 익어 갈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 주셨다.

당시에는 그 침묵이 얼마나 눈물겨운 인내이자 배려인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나 역시 어느새 10년 전부터 현장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축에 속하는 선배 배우가 되고, 사단법인 한국연극배우협회의 이사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맡게 되면서 선배님의 그 침묵이 지닌 무게를 비로소 온몸으로 깨닫게 되었다.

후배들과 호흡을 맞추다 보면 나도 모르게 울컥하며 연기 지적을 하고 싶은 충동이 밀려올 때가 있다. “그렇게 연기하면 상대가 힘들다”, “왜 대사를 그렇게 치냐”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를 때마다 30년 전 나를 가만히 바라보시던 신구 선배님의 오래된 침묵이 내 앞을 가로막는다. 그리고 선배님의 침묵이라는 거울에 내 모습을 비추어 보며 스스로 질문하게 만든다. ‘내가 지금 하려는 잔소리가 정말 후배를 위한 진심인가? 아니면 내 경력을 과시하고 싶은 잘난 척이거나 선배 배우의 쓸데없는 오지랖인가?’

복기해 보면 명분 뒤에는 선배로서 대접받고 싶거나 내 연기 스타일을 강요하려는 오만이 숨어 있을 때도 있었다. 무대 위에서 상대 배우를 코너로 모는 지적은 결코 연기를 발전시키지 못하며, 오히려 동료의 기를 죽이고 무대의 호흡을 갉아먹는다는 것을 신구 선배님의 침묵에서 난 배웠다.

이 깨달음 덕분에 나 역시 후배들에게 “너의 연기가 어떻고 저떻고” 하며 가볍게 훈수를 두지 않는 귀한 버릇을 갖게 되었다. 묵묵히 믿고 기다려 주되 정말로 이 조언이 없으면 후배가 무대 위에서 다치거나 극이 깨지겠다고 판단되는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결코 다른 사람들 앞이 아닌 대기실에서 단둘이 있을 때 조용히 한 번만 이야기하는 습관을 지니게 되었다. 선배로서 나를 돋보이게 하는 잔소리가 아니라 상대 배우를 존중함으로써 무대 전체의 품격을 올리는 법. 이런 선배의 윤리를 몸소 가르쳐 주신 신구 선배님께 지금도 가슴 깊이 감사를 드린다.

연극 《불란서 금고》 무대에서 의자에 앉은 배우 신구와 곁에 무릎을 굽힌 젊은 배우
연극 《불란서 금고》© 파크컴퍼니
글 다섯AN ODE TO ETERNAL YOUTH

한국 대중문화의 시간, 영원한 청춘을 향한 헌사

여전히 무대를 지키는 영원한 청춘

물론 신구 선배님이 늘 엄숙한 침묵으로만 일관하셨던 것은 아니다. 연습실 청소 불이 꺼지고 큰형님이신 故 이낙훈 선배님, 故 이영달 선배님, 한진희 선배님, 그리고 연출가 故 김민기 선배님 등 당대의 주당 거인들이 경기고 정문 앞 대폿집과 호프집에 모여 술잔을 부딪칠 때면 선배님은 그 누구보다 인간적인 둘째 형님으로 돌아오셨다. 큰형님과 마주 앉아 바둑돌을 놓으며 툭툭 나누시던 방송가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대중문화의 역사였다.

그렇게 축적된 시간의 힘이었을까. 2000년대 초반, 선배님이 한 광고에서 외치신 “니들이 게 맛을 알아?”라는 한마디는 온 나라를 뒤흔들며 선배님을 전 세대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평생 무겁고 진중한 정극 무대를 지켜 오던 원로 배우가 단 한 줄의 카피로 젊은이들의 심장 속으로 걸어 들어간 것이다. 그 신드롬이 한창이던 날, 경기고 앞 호프집으로 밀려드는 젊은 팬들의 사인 요청과 사진 촬영에 조금은 겸연쩍어 하시면서도 특유의 허허로운 미소로 화답하시던 선배님의 눈가에는 소년 같은 장난기가 가득했다. 그것은 단순히 유행어로 얻은 인기가 아니라 평생을 바쳐 구축해 온 ‘친근하면서도 깊이 있는 인간 신구’의 매력에 대중이 응답한 순간이었다.

1936년생, 2026년 현재 기준으로 여전히 현역 무대를 단단히 지키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령 배우 신구. 먼저 무대 뒤로 퇴장하신 이낙훈, 이영달, 김민기라는 거인들의 발자국 뒤로 여전히 굳건한 바위처럼 서서 한국 대중문화가 축적해 온 시간의 무게를 증명하고 있다. 캐릭터를 자신에게로 끌어당겨 온전한 인간의 실체로 보여 주는 독보적인 연기법, 그리고 후배들의 창작 권리를 존중하며 현장을 지켜 낸 침묵의 미학까지. 선배님이 걸어 온 무대 안과 밖의 시간은 후배들의 내면에 깊은 퇴적층으로 쌓여 오늘날 한국 연극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등 대중문화를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주춧돌이 되었다.

연극 무대 위 바위에 앉아 연기하는 노년의 두 배우, 배우 신구와 박근형
2025년 연극 《베니스의 상인》으로 무대에 올랐던 배우 신구와 박근형. 배우 신구는 ‘배우의 근본을 현재형으로 증명해낸다’는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올해에도 연극 《불란서 금고》와 《베니스의 상인》으로 관객과 만난다.© 파크컴퍼니

Filmography필모그래피

  1. 1972허생전KBS
  2. 1973야간비행KBS
  3. 1975대동강KBS
  4. 1975포교 석일도KBS
  5. 1975–76실화극장 — 타향KBS
  6. 1976황희정승KBS
  7. 1977나루터 3대KBS
  8. 1977옥녀MBC
  9. 1978임진강KBS
  10. 1979대한국인마나베 판사KBS
  11. 1980파천무김종서KBS
  12. 1981옛날 나 어릴적에KBS1
  13. 1981무지개KBS2
  14. 1985새벽이승만KBS1
  15. 1985오성장군 김홍일조만식KBS1
  16. 1987토지공노인KBS1
  17. 1988사로잡힌 영혼대한제국 고종KBS1
  18. 1989무풍지대장면KBS2
  19. 1990배반의 장미서영철MBC
  20. 1990반민특위박흥식MBC
  21. 1990여명의 그날이승만KBS1
  22. 1991왕도홍봉한KBS1
  23. 1995서궁이원익KBS2
  24. 1996화려한 휴가대통령MBC
  25. 1997이웃집 여자나갑석SBS
  26. 1998왕과 비양녕대군KBS1
  27. 1999학교1윤리교사 신문수KBS2
  28. 1999토마토최기감SBS
  29. 2000태조 왕건왕륭KBS1
  30. 2000–02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노구SBS
  31. 2002네 멋대로 해라고중섭MBC
  32. 2002그 여자 사람잡네백선달SBS
  33. 2002해 뜨는 집대호SBS
  34. 2002똑바로 살아라신구SBS
  35. 2003아내서진구KBS2
  36. 2003상두야, 학교가자송종두KBS2
  37. 2003애정만세이덕보SBS
  38. 2004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김회택SBS
  39. 2004북경 내 사랑황 회장KBS2
  40. 2004미안하다, 사랑한다민현석KBS2
  41. 2005열여덟 스물아홉강치수KBS2
  42. 2005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한필봉 사장MBC
  43. 2005소나기증조 할아버지MBC
  44. 2006서울 1945여운형KBS1
  45. 2006열아홉 순정홍영감KBS1
  46. 2007쩐의 전쟁독고철SBS
  47. 2007왕과 나노내시SBS
  48. 2007고맙습니다치매노인 미스타 리MBC
  49. 2007–08김치치즈 스마일사진관 사장 신구MBC
  50. 2008쩐의 전쟁 the Original독고철tvN
  51. 2008–09가문의 영광하만기SBS
  52. 2009선덕여왕을제MBC
  53. 2011신기생뎐특별출연SBS
  54. 2011넌 내게 반했어이동진MBC
  55. 2012신들의 만찬이촌MBC
  56. 2013백년의 유산엄팽달MBC
  57. 2014신의 선물 — 14일추병우SBS
  58. 2016디어 마이 프렌즈김석균tvN
  59. 2016–17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만술KBS2
  60. 2018나의 아저씨장회장tvN
  61. 2018옥란면옥황달재KBS2
  62. 2019오늘도 안녕(장애인의 날 특집)우중KBS2
  63. 2020카이로스유서일MBC
  64. 2022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함민헌JTBC
Epilogue

거장의 서재 속 마르지 않는 잉크처럼 무대를 향한 배우 신구의 청춘과 열정은 여전히 뜨겁게 흐르고 있다. 그가 무대 위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후배들은 말로 다하지 못할 든든함과 자부심을 느낀다. 부디 오래도록 무대 위에서 강건하시기를.

Writer
배우 임대일 프로필 사진

임대일 Lim Dae-il

배우 · (사)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

1986년 박근형 연출의 〈침묵의 감시〉로 데뷔해 40년간 무대를 지켜온 배우다. 〈세일즈맨의 죽음〉, 〈청춘예찬〉, 〈더 프라이스〉, 〈이순재의 리어왕〉 등 120여 편에 출연하며 선 굵은 카리스마부터 소외된 이웃의 페이소스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경기대학교 서양화과를 거쳐 체코 브르노 콘서바토리에서 예술경영 석사를 마쳤고, 같은 학교 연기예술과 학과장을 역임했다. 현재 (사)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 (재)국립극단 이사,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인권리보장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극단 디딤돌 대표로 연출·극작도 병행한다. 전국연극제 연기상(1993)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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